이상하게 방학이라는 것이 주는 여유로움으로 빈둥거리길 한달 반.
책, 자수놓는 것도 옷 만드는 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 시간이였다.
아침 남편이가 출근하고 난 시간...
지인들이 보라고 권했던 드라마 두 어편 해 치우고...
이럴 수가 ~~재밌었다
무려 몇년 전에 방송했던거라고 하던데....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므로 드라마는 거의 보질 않았다.
그런데 여러사람이 같은 드라마를 권해서 보게 되었네
나의 아저씨....(두사람이 인생 드라마라고 하더라)
아이유란 가수 겸 배우 이 사람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저 작고 연약해 보이는 사람이 연기를 참 잘한다 싶었다
어두운 분위기가 찰떡!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는 호텔델루나를 본 것이 다였다.
그때는 유명한 가수가 드라마를 한다고 하니 어쩌다 보게 됐던 것이고.
그리고 백일의 낭군님?
그냥 우연히 재방송 하는 걸 보다가 보게 됨
가벼운 느낌이긴 했지만 어쨌든 보기 시작하는 건 끝을 냈어야 하니...
꽃보다 할배
무려 9년 전 프로그램이다 (2013년 7월)
막 오십대 시기에 아버지를 떠 올리면서 보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저렇게 다니실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최근에 여행을 계획하면서 찾아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여행갈 곳 책자를 구입해서 미리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가야 했었는데.
요즘이야 여행정보가 넘쳐나니
공부까지 필요치 않다는 게으른 핑계.
2018년 6월의 북유럽 여행을 끝으로 더 이상 제작되지는 않았더라.
이순재님은 가끔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엄청난 집중력과 체력이 대단하심
신구님도 변함없이 약을 (소주, 맥주 등등) 즐기는 모습
박근형님 80을 앞둔 연세에도 꼿꼿한 청년
그리고 가장 아픈 손가락 백일섭님-처음 프로그램 시작했을 때는 잘 걷지도 못하고 술만 마시는 일행이라니~~
매회마다 민폐가 아닌가~~ 했었던...
어릴 적에 이분들을 좋아했다거나 특별히 팬이였던 건 아니였는데
어려웠던 시절을 건너 지금까지 현역으로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닌가..
짐꾼인 이서진.
처음 시작할 때의 풋풋함이 끝날 무렵에 사십대 후반의 모습까지 ..
툴툴대면서도 어른들을 챙기는 모습이 멋진 청년, 아니 이제 중년 .마지막 촬영당시는 48세
올해 52세란다.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던 어린 시절 무뚝뚝했던 아버지밑에서 자랐다지만 몸에 밴 태도가 영락없는 막내아들쯤 된 듯,,,
한꺼번에 몰아보니 그 변화가 한눈에 보인다.
출연한 할배들의 변화도 ...
육십대에 접어드는 지금 다시 본 프로그램.
그때는 그냥 지나갔다면 지금의 느낌은 또 달랐다.
이서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느끼는 그대로.....
나이 들어보니 알겠더라고.
노안이 오니 찡그리면서 글씨를 봐야하고 나이듦의 변화를 체험해 보니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가더라도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마지막 북유럽을 다니면서는 백일섭님을 유독 챙기더라 그가 몸이 안좋기도 했지만...
거기에 느리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는 백일섭님 -쉬는 시간이 많고 함께 하지 못해도 서로를 챙겨주는 형님들도 보기 좋았고.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현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걸 보면 ...
그만큼의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일테니~
예능프로를 다시 볼 일은 없었는데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 수 있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걸 알게 될 수도 있을라나?
우쨌든 게으른 방학을 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