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깜마미의 공간

이런 일 저런 일

비내리는 아침

이지222 2011. 8. 17. 08:52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봐.

매일 아침 혹은 새벽이면 장대비가 쏟아지고,

 낮에는 뜨거운 햇빛이

습하고 온도가 높은 이런 날씨가 벌써 두달 가까이 된 듯 해

불쾌지수가 장난이 아니다.

바닥을 닦아도 끈적거림이 계속되고

제습기는 주문해도 일주일 넘게 걸린다고 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그때 뿐이고.

 

뿌연 곰팡이 균이 떠 다니는 느낌.

깊이 가라앉아

무기력해지는 거지.

오늘 아침 비오는 거 찍어봤다.

동심원이 그려지는 시멘트 바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라늄은 붉은 꽃을 끊임없이 피워댄다.

시든 꽃봉오리를 잘라내 주면

다음 날 어김없이 새 봉오리가 올라온다

이 빗속에 효녀노릇한다.

 

 

 

26207

트리안은 미친듯이 자라고 있고

원래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그런가 봐.

 조롱박 두개~~~~가 크고 있다

빗속에 녹아내리고 검게 타들어가던 조롱박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었는데

그나마 두개가 단단하게 크고 있어.

검게 변해버린 잎사귀들이 보이네.

가장 큰 조롱박

여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바라보는 즐거움이 크다.

다들 제 화분들이 아닌 곳에 뻗어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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