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도를 닦는 기분으로 날마다 바늘을 잡았다
옷을 만드는 것보다 더 시간이 절로 흐르는 듯 하다
눈이 오던 시간도 있었고
여름 장마철처럼 비가 쏟아지던 시간도 ....
변함없이 일주일에 네번의 운동가는 시간....
그 나머지 시간을 뭘했던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날이 그날같은 시간들...
노년의 시간은 이런건가? 하고 미리 겪었다...
아픈곳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 그저 의욕이 떨어진 시간이이였던거 같아...
아래 가방은 의무감?에 만들게 되었다
내가 뭔가를 들고 나가면 욕심내는 이들이 많아..
송년회 겸 조촐한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다들 기대가 크다고 ,,
이래 가방은 4년동안 운동을 지도해 준 관장님 부인을 위해 만든 작은 가방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이제 두 아이의 부모가 된 ~~
변함없이 성실한 관장님
그리고 한가정을 이끌어 가면서 여전히 자상한 그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쁜 집에서 항상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는 의미에서 ㅎㅎㅎ
가방의 앞 뒤....
왼쪽은 안개꽃 바구니 오른쪽은 알리움이란 꽃을 모둠으로 만들어봤다
여러사람이 번호 순으로 선물을 뽑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가방을 받았으면 하는 분이 있다
70이 넘으신 연세에도 탁구와 중국어 그리고 우리 맵시 운동을 다니시는 바지런한 왕언니에게 드리고 싶어
해서 내일 양해를 구해야 할지 고민이다
좋은 분들이랑 함께 하는 시간이라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선물했으면 좋겠지만
각각 다른 수를 놓긴하지만 비슷한 가방들을 자꾸 만드는 것은 내겐 너무 지루한 작업...
이가방들을 만드느라 내가 처음 시작했던 작업을 뒤로 미뤄야 했다...
해서 내꺼는 언제쯤 완성이 될지는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기대가 되는뎅..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기록한다
생존의 기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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