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이였다....
지난 2달 동안의 시간....
처음엔 자신의 병을 알지 못했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는
자신이 더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아내에게 앞으로의 삶에 대한 약속을.
삼십여년 같이 살면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비싼 커피숍에서의 데이트 한번과
처음으로 아내와 딸에게 저녁을 사주고.
병이 나으면
중국 여행을 가자고 했지만
세번째의 입원에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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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남편의 시한부 선고를 들은 형님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이제 54세....
살면서 무슨 화가 그리 많이 쌓였었던지 모른다.
보통때는 더 말할 나위없이 얌전하신 분....
술 한잔 들어가기만 하면
술이 술을 먹고 또 그 술이 사람을 먹고.....
형님은 그 뒤치다꺼리를 20여년간 해 오셨다.
물론 결혼 초부터 그런 건 아니였지만.
내 결혼 했을때도 그런 기미가 있긴했었는데
위로 두 형님이 돌아가시고 난 지난 10년간 증상이 점점 심해진 것.
며칠 전 점심때 걸려온 남편의 전화
형님한테 가 봐야할 거 같다.
왜?
이번 주 넘기시기 힘들단다....
힘이 쭈~~욱 빠진다.
병실에 들어가니
움직임 조차 힘들어 보이는 아주버님.
이주일 만에 사람이 이렇게 사그라들 수도 있나?
암세포로 흘러들어가는 혈관을 묶는 시술 3회만에..
뭔가가 잘못 된 거 같다.
간 이식 전문의인 남편친구
-이번 주가 ~~~~~-
형수님께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려~~
그동안에 아주버님은 아파서 죽겠다~~~~
아내를 보고 보챈다.
짜증을 내고 물을 달라고 하신다.
안돼~~~ 물을 먹으면 안된데~~~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여줘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안해? 해달라고 하지~~~
고통스러워 하는 아주버님을 보면서 남편에게 짜증을 냈다.
간이 이겨내질 못해서 진통제를 쓰는데도 효과가 없단다......
에고.
아주버님~~~
또 올께요... 치료 잘 받고 계세요.....
그러고 돌아온 다음 날 새벽에 가셨다...
지금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젠 서운함이 없는 곳으로 가셨을까?
울 동서-세째형님이 맘을 굳게 먹고
앞으로 잘 살아가길 지켜봐야 한다....
지난 삼일 간의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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