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들이 다녀갔다
덕분인지 잘먹고 잘 자고 활기가 생겼다는~~
같이 웃고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먹는 것도 더 맛있고
피곤할까봐 걱정했지만 영화도 보러나갔다
82년생 김지영
옆자리의 총각인지 새신랑인지 모르지만 젊은이가 보면서 계속 훌쩍인다
뭐가 그리 슬펐을까?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으나~~~
큰 딸도 많이 울었단다
왜?
이제 금방 저도 우리의 품을 떠날 나이라서 그랬을까? 말 없이 웃고 만다...
영화 후기
먼저 살아온 이들이 보기엔 그리 각박해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젊은 아이들은 사랑 듬북 받고 자신들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아오다
결혼이라는 것으로
인정받던 직장일 벗어나고
육아와 아들 대신 넘이 딸인 며느리에게 효도 받고 싶어하는 시어른들과 만났을테고
집밖에 나가면 맘충이라 무시하는 더 젊은 것들 만날테고....
매워도 매운 예전의 시집살이 못지 않을 어려움과
사회에서는 아줌마로 불리면서 경력단절뿐 아니라
뒤쳐지는 느낌이 심각하게 부각되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더라
나이든 입장에서 보기엔 시댁 어른들이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아주 일반적이고 며느리를 챙길 줄도 아는 평범하면서 좋은 부모님 (이 또한 우리의 시각이다)
친정 아버지 역시 보통의 예전 생각을 가진 분이였고
어린 시절 오빠들을 위해서 학교엘 못 가고 돈 벌어야 했던 친정엄마의 숨은 한도 있었을테고..(이 또한 우리의 시각이다)
남편 또한 집안일에 도움을 주려하고 문제가 있는 아내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알고 도우려 노력하는 모습
내가 보기엔 더 할 나위없이 좋은 남편인데 ㅎㅎㅎ
패미니즘이니 뭐니 해서 떠들썩 하다드라만
지영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일거라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채워지지 못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 아닌가 싶다.
아이들의 삶이 저리 답답하지만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