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맘껏 놀다가 떠나가 버린 자리
그 자락의 끝에서
늦은 바느질-실크 브라우스
올 봄에 광장시장을 갔다가
건져온 실크 짜투리가 이렇게 브라우스로
만들어졌다.
아주 오래전엔 꽃무늬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보리 바탕에 저 빨간 꽃이 어찌그리 이쁘던지
살다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이다.
지난번에 빨간 브라우스가 이뻐
줄기차게 입고 다녔는데
이 블라우스는 한번 입고는 세탁해서 들어가야 했다.
실크라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낮에 입으면 시원하고
밤에 입으니 따뜻한 기운이 도는 것이 참 좋았다.
'내손으로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에게 갈 스커트 (0) | 2006.09.21 |
---|---|
아이 기본형 입체패턴 뜨기 (0) | 2006.09.13 |
아이들 남방형 브라우스 (0) | 2006.09.10 |
빨간 원피스와 블라우스 (0) | 2006.09.01 |
이 더위에 만든 것 (0) | 2006.08.08 |